경기에 대한 우려가 줄었어요

오늘 국내 증시는 '순환매 장세'였어요. 순환매 장세란, 투자자들이 '이미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오를 여지가 많은 종목'을 매수하면서 상승 종목이 바뀌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최근 좋았던 자동차나 반도체 등이 오늘 내림세를 보인 반면, 주춤했던2차 전지는 올랐어요.

 

[목차여기]

자동차
기아 ▼4.8%
현대차 ▼2.2%
 
반도체
삼성전자 ▼0.9%
SK하이닉스 ▼0.6%
 
2차전지
에코프로 ▲ 16.9%
엘앤에프 ▲5.0%
에코프로비엠 ▲4.8%
LG화학 ▲3.1%
삼성SDI ▲2.5%

 

이번주 미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어요.

엔비디아를 비롯해 5월 증시 상승을 견인한 종목들은 하락한 반면, 금융이나 경기민감주 등 부진했던 업종이 오름세로 돌아섰죠.*

*엔비디아(-1.7%), 마이크론(-2.4%)은 하락한 반면 테슬라(+3.4%), 뱅크아메리카(+1.8%), 다우(+2.5%)는 상승했어요.

 

이러한 주식시장 분위기는 투자자들이 세계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어요. 바빠서 미처 못 챙긴 분들을 위해,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와 그 의미를 정리해 드릴게요.

 

오늘의 시장 분위기는 순환매 장세

 

시장은 걱정을 조금 덜었어요

경기가 나빠질 것 같아 불안할 때 시장은 '가장 믿을 만한 종목(산업)'에 투자금을 몰아줘요.

 

그럼 지난달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오른 것처럼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반대로 경기 우려가 줄어들면 한 곳에 몰렸던 투자금은 여기저기 분산돼요.

 

이미 많이 오른 종목 대신,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거죠. 이럴 때 주식시장은 오늘처럼 순환매 장세 흐름을 보이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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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경기 우려가 줄었을까요?

1) 부채한도 이슈 마무리

일단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가 큰 탈 없이 마무리됐어요. 지난 3일(미국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미국이 국가부도에 처하는 일은 피하게 됐죠.

 

2) 5월 고용지표 탄탄

미국의 5월 비농업고용이+33.9만 건 증가해 지난달(+29.4만 건) 보다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예상치

(+18.0만 건)를 크게 웃돌았어요. 미국의 고용환경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걸 보여줬죠.

 

3)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세계은행은 지난 6일(미국시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어요. 지난 1월 전망치(+1.7%) 보다 높아진 건데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0.5% → 1.1%로 상향 조정

 

물론 좋은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지난달(3.4%)보다 조금 높아졌고요. 미국의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서비스 분야의 ISM 지수*는 46.9(지난달 47.1)로 더 낮아져 서비스업 둔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어요.

 

이렇게 돌아보면 좋은 지표도, 여전히 불안한 지표도 있지만 시장은 어느 정도 안심한 눈치예요. "생각보다는 괜찮네?"

미국의 디폴트나 경기침체 같은 '대형사고'까지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요즘처럼 경제지표가 엇갈릴 때는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것이 중요해요.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주가가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최근 분위기만 봤을 땐, 시장이 경기를 좋게 보고 있는 듯한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내일(2023년 6월 8일)은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 부디 투자자 여러분께 좋은 쪽으로 움직여주길 바라며... 저는 내일 또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뵐게요.

 

by. toss bank

토스 증권 애널리스트 한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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