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호재인가요?
투자자라면 "A기업이 인적분할한다"는 소식을 한 번쯤 접해보셨을 텐데요. 최근 인적분할한 이수화학과 OCI사례와 LG화학과 LG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무엇이며 투자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액면 분할은 무엇인지 설명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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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인적분할이란, 주주 동의하에* 기업 A가 사업부문에 따라 2개 이상의 기업으로 쪼개지는 것을 의미해요.
*주주총회 출석주주의3분의 2이상이 찬성하고, 찬성의결권 수가 발행주식 총수의3분의 1 이상이어야 해요.
• 예를 들어: 이수화학은 원래 화학부문과2차 전지부문을 모두 갖고 있었는데요. 2023년 5월 인적분할 후 이수화학(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2차 전지)로 분리되었어요.
주식을 보유 중이던 기업 A가 인적분할 후 기업 a와 b로 쪼개졌다면, 갖고 있던 주식도 둘로 쪼개져요.
• 예를 들어: 인적분할 전에 이수화학 주주였다면 인적분할 후엔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주주가 되는 거죠. 단, 새로 지급받은 이수스페셜티케미칼 주식만큼 이수화학 주식 수는 줄어들기 때문에 인적분할 후에도 투자금액은 같아요.
인적분할을 왜 하나요?
기업이 인적분할을 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예요.
1) 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한 회사 안에 연관성 없는 사업부들이 섞여 있으면, 그만큼 의사결정이 느려지거나 자원이 분산될 수 있어요. 기업가치도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고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인적분할을 하곤 해요.
예를 들어 인적분할 후 이수화학은 화학 사업에, 이수스페셜티케미칼은 2차전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2)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회사는 다른 회사를 소유 및 관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회사인데요. 여러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지주회사 구조를 만들기 위해 그룹 오너가 인적분할을 택하기도 해요.
2023년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재상장한 OCI가 이런 경우예요.
인적분할하면 호재인가요?
시장이 인적분할의 목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2가지 사례를 비교해 말씀드릴게요.
1) 이수화학
2023년 5월 31일 이수화학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인적분할 후 재상장했어요.
2차 전지차전지 사업부를 떼어내 이수스페셜티케미칼을 설립한 건데요. 이후 (구)이수화학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이수스페셜티케미칼의 주가가 크게 올라 (구)이수화학 주주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어요.
* 인적분할 전 이수화학 시가총액은 1조1,603억 원,인적분할 후 이수화학과 이수스페셜티케미칼 시가총액을 합치면 1조4,408억 원으로 총2,805억 원 증가(2023년 6월 5일 기준)
2) OCI
2023년 5월 30일 OCI도 인적분할 후 재상장했는데요.
시장은 OCI가 그룹 오너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인적분할했다고 받아들였어요. 그래서인지 이후 (구) OCI 주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어요.
* 인적분할전 OCI 시가총액은 2조8,571억 원,인적분할 후 OCI와 OCI홀딩스 시가총액을 합치면 2조3,567억 원으로 총5,004억 원 감소(2023년 6월 5일 기준)
물적분할
물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 법인의 주식을 모두 모회사가 소유하는 분할 방식으로써 기존 회사가 신설회사 주식을 100% 소유하게 돼요.
그래서 물적분할은 '수직적 분할'이라고 불리우고 앞서 설명한 인적분할은 서로 독립된 회사로 쪼개지기 때문에 '수평적 분할'이라고 불리죠.
또한 물적분할 후에는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회사의 주식이 지급되지 않아요.
대표적인 예가 2020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때 였는데요. 기존 LG화학 투자자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되었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물적분할하면 악재인가요?
앞써 보았듯이 물적분할은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는 새로운 주식을 받는 것이 아니다보니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 받는다는 비판이 있으며 주식의 가치가 할인되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액면분할
액면분할이란 한 장의 증권을 여러 개의 소액증권으로 분할하는 것을 의미해요.
예컨대 5천 원짜리 주식 1장을 5백 원짜리 10장으로 분할하거나 100원짜리로 50장으로 나누게 되면 주권의 액면분할이라고 불러요.
액면분할은 증권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매매가 어려워질 경우 이를 잘게 쪼개 소액으로도 매매가 가능토록 하기 위해 실시해요.
액면분할은 왜 하나요?
일반적으로 액면분할은 주가가 과도하게 올라 유동성이 낮아졌을 때 실시해요.
예를 들면 인공지능과 3D컴퓨터 그래픽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엔비디아(미국:NVDA)의 경우 2021년 주가가 많이 올라 무려 4:1의 액면분할*을 실행한 적이 있죠.
*주식 1주를 4개로 나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당시 800달러에 매입한 엔비디아 주식 1주를 가지고 있었다면 200달러 4장으로 나눠가지게 되는 것이죠.
(지금은 미친듯이 더 올랐지만요...)
액면분할은 호재인가요?
앞서 말한대로 주가가 올라 1주의 가격이 비싸지고 비싸진 가격의 부담감으로 인해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유동성이 낮아졌을 때 실시한다 말씀드렸죠.
그런 주식이 어째튼 1주당 주가가 낮아져 신규 투자자 유입이 쉬워지다 보니 일반 투자자는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액면분할로 주가가 단기간 상승할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아니므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인적분할 뿐 아니라 물적분할과 액면분할까지 말씀드렸는데요. 어떤 주식 분할이던지 간에 무조건적인 호재와 무조건적인 악재의 신호라고 단순하게 믿으시면 안되겠죠.
그보다는 어떤 주식 분할을 한다 하더라도 기업의 본래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고 그외에 여러가지 많은 주변 상황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시면서 투자하는게 올바른 투자 가치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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